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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드라마 안나와 원작 책, 친절한 이방인 비교

by 네모타일 2023.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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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용과 책 결말에 대한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쿠팡드라마 안나

저는 쿠팡 드라마 안나가 원작이 있다는걸 모르고, 드라마부터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지님이 연기를 잘한다고 느낀적이 없었는데 '안나'를 보고 나서는 아,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구나 하고 느꼈어요. 거기다가 지루할 틈이 없이 흘러가는 스토리와 공감이 되면서도 이런말을 할수있다는게 놀랍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게 만드는 대사들이 매우 인상적이였습니다. 

 

드라마 안나는 감독과 쿠팡과의 한 차례 사건이 있었는데요. 감독의 의도와 다르게 쿠팡측에서 일방적으로 드라마를 편집하여 공개한 것이죠. 이 일이 있고 난 후에 쿠팡 측에서는 감독판으로 드라마를 다시 공개하였는데요. 감독판을 다시 보니 감독님이 화날만 하더라고요. 이전에 왜 일이 이렇게 흘러갔을까 하는 이해되지 않는 몇몇 장면들이 감독판을 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또한, 정말 일부 중요한 서사를 다 편집했더라고요. 추후 감독판을 공개하긴 했지만 저는 처음부터 감독판을 봤더라면 하는 후회가 남았어요. 

 

 

어쨌든 기존에 일부 편집된 안나도, 감독판 안나도 매우 재미있게 본 드라마입니다. 그녀의 거짓말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하는 아슬아슬한 마음과 함께 저도 모르게 한편으로는 안나를 응원하는 마음도 들더라고요. 진짜 수지의 표정들이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매우 연기를 잘하였고 그 덕분에 드라마에 진짜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드라마에서 안나는 결국, 모두에게 잊혀져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그녀는 자신의 정체에 대해서 숨기고 살아야 하는,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운명에 놓여진 게 참 아이러니하다 싶었습니다. 

 

2. 친절한 이방인, 안나의 원작 책과의 비교 

 

 

드라마 볼때는 안나의 원작 책이 있는줄 몰랐는데요. 최근에 원작 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궁금해서 바로 읽어봤습니다. 근데, 드라마와는 약간 다른 작품으로 생각해도 될 정도로 스토리가 다르게 흘러갑니다. 초반에 세탁소에서 태어났고 외국인 부부에게 맡겨지며 피아노를 배우며 자란 이유미의 시작은 같습니다. 그리고 대학시절에 재수를 하며 거짓으로 대학생활을 이어나간것도 같은데요. 이후부터는 거의 다르다고 보면 됩니다. 

 

드라마에서는 '안나'의 신분을 훔쳐 결혼을 하고 이후에 '안나'의 삶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책에는 이게 그냥 안나의 거짓 삶 중에 하나이고, 이후에 의사 행세도 하고 늙은 남자랑도 결혼하고, 남자 행세도 하고 다양한 삶을 거짓으로 이어나갑니다. 책 속에 안나는 결혼도 4번 정도 합니다.

 

그리고 책을 처음볼때, 약간 놀랐던게 자신의 남편을 찾는다며 남편이 안나라는 언급이 나오는데요. 아니, 안나가 나중에는 남성으로 성을 바꾸나 싶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드라마와는 매우 다르겠구나 느꼈고요. 실제로 남성으로 성을 바꾼건 아니고 남자 행세를 하며 다녔습니다. 사실 이부분은 책을 읽으면서도 아무리 이유미가 키가 크다는 언급이 많이 나왔다고 해도 가능한가 싶었습니다. 

 

드라마와 책의 시점도 다른데요. 드라마는 안나의 1인칭 시점에 가깝다면, 책은 소설가의 입장으로 이유미의 삶을 보여줍니다. 유미가 남자행세를 하며 소설가라고 거짓말을 치는데 이때 어느 한 소설을 자기가 썼다고 거짓말을 하며 이 소설의 원작자가 '친절한이방인'의 시점입니다. 그녀는 이유미의 거짓된 삶에 흥미를 느끼고 이 내용을 책으로 쓰고자, 이유미를 알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게 되는데요. 이 책에서의 재미있는 점이라면 다른 사람들도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죠. 이유미의 첫번째 남편은 유미를 한 번 위협적으로 때렸다고 언급했지만, 실제로 유미의 일기장에서 보면 유미는 첫번째 남편에게 수도없이 맞았고 그때문에 많이 힘들어한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처음에 남편을 찾고자 했던 여자도 거짓말을 하며 자신의 인생을 숨기고 있었죠. 이처럼 책에서는 유미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작고, 큰 거짓말을 하며 어찌보면 유미와 별 다를거 없다는걸 보여주기도 합니다. 

 

드라마와 책이 비슷한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드라마에서 실제 '안나'와 같은 아파트에서 살며 마주칠까봐 두려워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또한 책 속에서 나온 장면이기도 합니다.책에서 모티브를 따오긴 했지만 드라마라는 특성답게 집중할 것에만 집중한 것처럼 보였어요. 그래서 원작 책을 읽고나니, 드라마가 정말 각색이 잘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간혹 책이 원작인 드라마나 영화가 많은데요. 둘은 분명 다른장르인데도 불구하고 내용을 그대로 영상화하여 책에서는 재미있었지만 막상 영상화되면서 지루하게 흘러가는 부분이 있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드라마 안나는 드라마의 특성을 잘 살려서 안나의 서사에 집중하고 그녀가 안나가 되기 위해서 가짜삶을 쟁취하려고 분투하는 모습에 더 초점을 맞췄기에 드라마가 지루하지 않게, 흡입력 높게 흘러갔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가 더 재미있게 느껴졌지만, 원작 책도 드라마와 다른 느낌이기에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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