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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도배기능사시험 후기 (도배사자격증 / 광주도배기능사시험)

by 네모타일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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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배기능사시험을 보기 전에

 

지난주 광주에서 도배기능사 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저는 학원이 6월 과정이였기에.. 시험까지는 텀이 매우 길었는데요. 그 사이에 보조로 일도 다니곤 했지만, 주로 하단을 붙이거나 풀사로 다녔기 때문에 시험에 도움이 되진 않았어요. 또 시험에서 가장 많이 어려워 하는게 아무래도 초배인데요. 현장에서는 사실... 초배를 거의 안하고 해봤자 부직포나 심 붙이는 거 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현장 경험이 도배기능사시험을 보는데 있어서 도움을 받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텀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이전 학원에 전화해서 연습을 한 번 했었어요. 대부분 학원 출신분들은 학원에서 연습을 하거나 혹은 도배관련밴드 보시면, 도배기능사시험을 연습할 수 있는 곳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학원을 다녔을 때는 다행히 운이 좋아서, 시험 총 연습을 4~5번 할 수 있었는데요. 진짜 연습할 때마다 총시간이 줄어들면서 마지막에는 2시간 50분 안에 완성했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앞두고 연습을 했을때도 적어도 3시간 30분 안에는 들어올 줄 알았어요. 근데 요즘 일이 없어서 도배지를 만진지도 오래되었고, 또 너무 편한 마음으로 갔더니 3시간 30분안에 완성을 못했고요. 실크는 창문 밑 부분이 다 찢어져서 제대로 완성 못했습니다. 

 

이렇게 연습을 망쳤기 때문에 오히려 시험전에는 영상을 엄청 많이 보면서 계속 상상으로 연습했어요. 이걸하고, 이걸 붙이고 그 담에 이걸하고~ 속으로 계속 생각을 했었습니다.  

 

2. 도배기능사시험 당일

 

저는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데, 경기도에는 시험장이 없어요. 그래서 연고가 있는 광주에서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전 8시 30분까지 시험실 입실이였고 입실하고 나니 시험관분들이 시험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어요. 특히 어떤것을 주의깊게 보는지, 무엇 때문에 잘 떨어지는지도 설명해주셨습니다. 

 

또 무늬가 중요한 광폭이랑 실크도 미리 보여주시고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상, 하도 알려주시는데요. 저는 너무나도 다행이 광폭은 많이 연습해왔던 꽃무늬라서 어려울거 없었어요. 다만, 약간 상하가 헷갈렸는데요. 이건 저만의 기준을 두고 연한색 꽃이 위로가게, 이런식으로 상하를 구별했습니다. 그리고 실크도 오토바이 탄 남자여서 엄청 쉬운 무늬였어요. 가끔 실크에서 상하 구별이 없는게 있는데요. 이 경우, 별도 상, 하 표기를 하지 않았다가 상을 기준으로 무늬를 맞췄는데 하를 기준으로 붙이는 바람에 서로 무늬가 안 맞을 수도 있어요. 때문에 벽지는 누가봐도 눈으로 상하를 구별하기 쉬운게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거! 바로 신분증인데요. 생각보다 시험 당일에 신분증을 챙겨오지 않아서 시험도 못 보고 떨어지는 분들이 많다고 하셨어요. 요즘 모바일 신분증도 있으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미리 모바일 신분증 하셔도 될 것 같고요. 저는 미리 시험때 입을 조끼에다가 신분증을 넣어두고 출발하기 전에도 확인을 했습니다. 

 

총 6명이서 시험을 봤고요. 저는 제일 마지막 번호 6번이였어요. 제가 시험 보기 전에도 걱정한게 바로 여유공간인데요. 재단을 하고 나면 벽지를 둘 곳이 없어서 이리저리 치이고, 신경쓰이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6번 받았을때는 마주보는 곳에 다른 사람하고 겹치나? 생각했었는데요. 다행히 총 12개의 부스가 있었고 왼쪽이 6개 오전반, 오른쪽이 6개 오후반이 사용하는 거였어요. 

 

 

 

3. 도배기능사시험 중

 

처음에 시험을 시작하기 전에 벽지랑 초배지 등이 제대로 주어졌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주는데요. 유튜브에서 이때 초배지를 미리 분배해놓으면 시간 단축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저도 초배지를 세면서 11장, 11장, 15장으로 살짝 구별을 해놓았습니다. 다만 시험을 볼때는 혹시나 장수가 안맞을까봐 한 번 더 갯수를 셌습니다. 

 

또 제가 걱정한게 바로 바가지와 물통이였는데요. 저는 옆 사람과 물통을 나눠써야 했어요. 바가지도 한 개였고요. 그래서 이거는 걱정되시는 분이라면 그냥 본인꺼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보니깐 개인우마를 챙겨오신 분들도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키가 좀 작으신 분은 우마가 맞지 않을 수도 있으나...준비된 우마가 많아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모두 준비가 되면 시험관이 시험 시작하겠습다라고 하시는데요. 저는 제일 끝 부스에서 시험을 보다보니깐.. 뭐라고 하는지 잘 안들렸어요. 다들 그냥 준비하시는 것 같길래 준비시간인가 보다 하고 제 장비들 점검하다가 뭔가 낌새가 이상해서 시험관분께 시작한거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시작했네요. 

 

풀판은 직접 개인이 가져와야 하는데요. 저는 학원에 말씀드려서 풀판을 재단해서 가지고 왔어요. 그리고 풀을 푸는데.. 사실 겨울이다 보니 풀이 얼어서 잘 안풀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이전에 학원 선생님이 말씀 하셨는데요. 아니, 너무 잘 풀어지는거에요. 학원꺼하고 풀 종류가 달랐는데, 평소 쓰는것보다 풀이 너무 좋았습니다. 다만 저는 학원에서 쓰는것보다 풀 1봉지의 양이 더 적게 들어가 있어서 평소에 1봉지 쓰면, 시험에서는 2봉지의 풀을 풀었습니다. 지인은 학원에서 연습한대로만 하다가 중간에 풀칠하다가 풀양이 모자랐다고 하네요. 애초에 풀은 넉넉하게 만들어두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초배지도 학원꺼하고 달랐는데요. 이거는 익히 시험을 미리 보신 학원분들이 알려주셨어요. 좀 더 질기다고요. 그래서 평소보다 더 묽게 풀을 만들었고 초배지에 듬뿍듬뿍 발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학원에서 연습했을때보다 초배지가 매우 잘 붙었고 칼로 자리는것도 문제 없었습니다. 뺑뺑이랑 네발이도 평소 연습했던 거보다 잘 되어 이때 시간 단축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어요. 

 

소폭과 광폭, 실크를 제일 처음에 재단해두고 앞에 여유공간이 매우 많아서 고무줄이나 집게로 집을 필요 없이 걍 던져줬습니다. 원래 고무줄도 많이 챙겨왔고 주머니에 다 넣어놨는데 앞에 자리가 많으니깐 사용 안 했고 확실히 더 시간 단축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끝자리라서 한 분이 상시에 거기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제 자리에 많이 안 오셨고, 부담 없이 시험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또, 소폭은 흰색이였는데요. 재단해서 풀칠하기 좋게 잘 뒀는데 막상 풀칠하려고 보니 앞 뒤가 헷갈리더라고요. 소폭 색이 흰색이였는데 이게 갑자기 구별이 안되는거에요. 미미선도 잘 안보였고요. 그래서 풀칠하다가 뭔가 이상해서 어? 앞에다가 풀칠한것 같아서 다시 풀을 닦고 뒤집에서 풀칠하려고 했는데 원래 풀칠했던 곳이 맞더라고요. 이렇게 평소에는 절대 안할 실수도 시험에서는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소폭하니깐 생각났는데 제가 재단하고 풀칠하기 쉽게 뒤집다가 끝 부분이 찢어졌는데요. 다행히 소폭은 여유가 있기 때문에 찢어진건 버리고 하나 더 재단했습니다. 광폭이나 실크였으면 그대로 탈락했을 수도 있으니 찢어지지 않게 잘 관리하셔야 할 것 같아요. 마음이 급하다보니.. 뒤집다가 옆에가 찢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텐박스는 미리 몇 cm인지 외웠지만, 그래도 시험장 마다 다를 수 있다고 해서 줄자로 다시 재서 붙였습니다. 저희 학원이 도배연습장에 벌레도 진짜 많고 얼마나 많은 칼질을 했는지 푹 파인 곳도 많은데요. 여기 광주시험장에서는 칼질이 어렵진 않았지만, 곰팡이도 많고 그리고 커텐박스 부분에 뜯다남은 도배지도 붙어있었습니다. 시험장 운도 따라야 할 것 같네요. 

 

연습할 때는 오로지 칼만 썼는데, 혹시 몰라서 가위를 챙겨갔는데요. 나름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칼질이 어려운 커텐박스나 끝부분은 가위 사용해서 빠르게 잘라냈습니다. 다만 저는 처음 사용하는 가위다보니깐 실수를 했는데 수습가능한 실수여서 다행이였습니다. 연습한대로 실전을 하는게 가장 좋기 때문에 저처럼 갑자기 가위를 사용한다던가 하는건 잘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소폭을 모두 붙이고 광폭을 붙이려고 하니깐 시험관이 30분 남았다고 외쳤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엄청 초조했어요. 광폭을 붙이고 실크풀 만들어서, 실크까지 붙이는데 30분 안에 가능할까? 마음이 너무 급해졌습니다. 그래서 일단 자잘한건 넘어가서 시간 여유있을때 다시 손보기로 하고 우선은 30분 안에 빠르게 다 붙이자 하고 진짜 재빠르게 움직였어요. 광폭 무늬가 살짝 틀어졌고, 우는 곳이 있었는데 이걸 지금 만지다가는 무조건 실크 못 붙여보고 미완성으로 탈락이니깐 일단 오작이든 뭐든 완성만 하자는 마음으로 엄청 급하게 붙였어요. 실크 풀질도 진짜 빠르게 했고, 급한 마음에 풀판도 안 깔고 그냥 냅다 풀칠했습니다. 

 

어느정도 벽지가 우는건 봐준다고 하셔서, 우는거 일단은 냅두고 맞춰서 칼질하는건 우선시 했고 다행히 다 붙이고 나니깐 시간이 어느정도 남아서 그때 우는걸 살살미어서 깔끔하게 붙여줬습니다. 미완성은 무조건 탈락이기 때문에, 우선은 무조건 완성을 목표로 붙이셔야 합니다. 

 

다 붙이고 나서, 시험관이 오셨고 제가 옆에서 얼쩡거리니깐.. 저리 가라는듯이 말씀하셨어욤.. 저는 오작 날까봐 불안해서 옆에서 지켜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별 말씀 없는거 보니깐 아마 합격이겠죠? 지인은 시간 안에 못했는데 사진찍고 확인 받았다고 했어요. 후기들 찾아봐도 별말 없으면 아마 합격인것 같아요. 일 하는데 자격증이 크게 필요하진 않지만, 그래도 학원에서 연습하고 배웠던거니깐 몸이 기억할때 따두면 언젠가는 쓸모있겠죠 뭐.


 

요즘 도배쉬고 있는데.. 이렇게 시험으로라도 도배지붙이니깐 진짜 도배 넘 재미있어요 ㅠㅠ 도배 배울때도 선생님이 도배 너무 재미있다고 하셨는데 저같이 손재주 없는 사람도 한 번 붙여보면 보람도 느끼고 진짜 재미있습니다. 다만..보조는 일 구하기 어려워요. 신축을 다녀봤는데 진짜 이러다가 어디 하나 부러져도 이상할 거 없겠다 싶을 정도의 강도로 일을 하더라고요. 안전이고 뭐고 빨리 하다보니깐 몸 상할것 같고.. 확실히 재미있는건 지물입니다. 현장도 다양하고 그렇게 빡세지 않고요. 다만 초보가 지물 일 구하기는 어려워서..역시 현장일은 가족 통해서 하는게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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